지난 주 토요일에 교회에서 가는 봉사활동을 다녀왔어요. 교회의 청년부서에서 매월 마지막 주에 봉사활동을 하는데 이번에 처음 참석했습니다. 말로만 봉사를 하고 있다가 이제서야 몸으로 다녀오네요.  반성 좀 해야 할 듯 합니다. 실천에 옮기는게 이렇게 어려우니 말이죠.
 어쨌든! 이번엔 굳은 마음을 계속 해 볼려고 합니다.

 제가 방문한 곳은 홀로 사시는 할머니가 계신 곳이었어요. 주택가 작은 단칸 방에 사시더라구요. 몸도 많이 안 좋으신 것 같고 특히 무릎이랑 눈이 안 좋으시다고 하시네요.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시니 말이죠.
 저희 팀이 도착하니 벌써 누군가가 와서 할머니와 놀아드리고 계시더라구요. 우리은행에서 오신 멋진 차장님 한 분과 아름다운 여성 2분. 저희들의 시간 착오로 한 시간이나 일찍 와버려서 결국 그분들이 일찍 철수(?)를 해 버리시는 상황이 되어 버렸더랬죠. 에고 죄송합니다!
 알고 보니 그 분들은 저희보다 좋은 봉사 스킬을 가지고 계시더라구요. ^^ 이름하여 마사지 스킬!
 할머니의 발과 몸을 마사지 해주시는 분이 있으시다고 들었는데 그 분들이셨더라구요. 오! 봉사에도 저런 고급스킬이 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어쨌든 그 분들은 가시고 저희는 예정대로 할머니 집 청소를 해 드렸습니다. 거미줄이야. 냉장고야. 이불. 방.. 이래저래 다 털고 먼지,이물질 등을 다 털고 닦아드렸죠.
 청소 후에는 할머니랑 이야기하다가 할머니께서 제일 좋아하시는 지능개발 게임인 고스톱을 몇 게임 치고 마무리를 했었습니다. 할머니가 워낙 고스톱을 좋아하셔서 말이죠. (머리 쓰는 게임에 고스톱만한 것도 없다고 하더라구요. 특히 노인 지능 건강에 참 좋다하더라구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이 먹고(?) 오랜만에 하는 자원봉사라 그런지 기분이 참 남 달랐어요. 뿌듯하기도 하고 말이죠. 다음에는 할머니랑 찜질방 가기로 했습니다. 돌아 오는 길에는 대구에 계시는 외할머니가 생각나서 전화를 드렸는데 할머니께서 너무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손자라곤 하지만 연락도 잘 못 드리고 그랬는데 전화를 하면 당신 걱정은 안 하시고 항상 제 걱정만 하시고 그냥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ㅠ_ㅠ 죄송스럽기만 하고 말이죠.

 에고. 여튼 지난 토요일은 그렇게 지냈습니다. 최근 들어 이런 쪽으로의 생각이 많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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