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각막 혹은 장기 기증서약을 꼭 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는데 막상 실행에 옮기기란 쉽지가 않았었죠.  내 몸에서 무언가를 적출 한다는 것이 꺼름찍 하기도 했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죽었는데 내 몸이 해체 된다!? 눈이 없다! 뭐 이런 꺼름찍한 생각들로 가득 찼었었죠. 그런데 저의 마음의 변화를 일으킨 일이 오늘 출근 길에 있었어요. 점심 시간에 나올 일이 또 생겨서 말이죠.

 눈과 귀가 아주아주 나쁘신 장애우 여자분이셨던 것 같아요. 계속 옆 자리에 앉는 사람들에게 어디까지 가시느냐를 계속 물어보시더라구요. 갑자기 큰 소리로 물어 본 터라 다들 시선이 가고 옆자리에 앉아 있던 사람은 당황한 기색이 보이는데 대꾸를 하기를 꺼려하더라구요. 장애우분은 자기가 잘 안 들리고 표지도 잘 안 보여서 거기서 내려야 하는데 멀리가면 거기면 좀 알려 달라는 것 같았어요.
 때마침 제가 내려야 하는 상황이라 이 후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정말 안타까워 보였습니다.

 회사에 다다르는 찰나에 예전에 현재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 했었다는 장기기증서약이 갑자기 생각이 났었어요.  갑자기 왜 그런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지만 '봉사를 해야겠다'라는 생각만 늘하고 있었는데 그것도 생각 뿐이기만 했었는데 오늘 따라 그런 것에 대해 실행에 옮겨야 겠다라는 마음이 많이 들어서 결국 장기기증 서약을 해 버렸어요.

'사후에 각막 기증'

 한편으로는 기분이 묘한 것이 그렇네요. 바로 기증해야만 하는 상황도 아닌데 마치 당장 때줘야 할 것 같은 그런 느낌 말이죠..

 오늘은 유난히 안타까움이라는 단어가 머리 속을 스치네요. ^^

 아! 혹시나 제 글을 보고 장기기증 서약을 하시겠다는 사람들은 아래의 웹사이트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 본부 (http://www.donor.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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