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사는 집 뒷편에 건물과 건물사이 공간이 있는데 특정시간만 되면 나타나는 중고등학생들이 있습니다. 점심시간 끝날 시간쯤에 꼭 나타나는데 이 친구들이 와서 하는 짓이라고는 담배 한 대 태우는 거죠.
처음에는 애들이 왜 올까 하고 가만히 놔 두었는데 궁금해서 확인해보니 사이 공간을 아주 재털이를 만들어 놓았더군요. 널려있는 담배꽁초, 침, 소변 등 아주 난장판으로 만들어 놓았더라구요.

 이걸보니 바로 옆에 사는 저로서는 뭐 이런 것들이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한 번 만나게 되면 한소리해야겠다 라고 마음 먹고 있었죠. 그러던 찰나에 사정에 의해 회사에 늦게 출근할 일이 생겼는데 어김없이 한 무리가 나타나더라구요.

 전 중고등학생들 담배 피는 것에 대해서는 크게 관여하지 않습니다. 분명 담배 피는 것은 좋지 않은 것이라 못 피우게 해야겠지만 그 애들에게 이야기한다고 해서 안 피울 것도 아니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피우더라도 이렇게 지저분하게 피우지 말라고 이야기 해 줄려고 나갔더랬죠.

 나 : "야야야! 나와! 이노무 쉐키들!"
 3인방 : (쪼로로 달려나와 두손모으고 고개 숙이고 체벌모드로 서더군요. (-_-;))
 나 : (놀랬나?) 얌마~ 너희 여기 뭐하러 왔어? 담배 피울려고 왔냐?
 3인방 : ....
 나 : 맨날 오던 녀석들이 니네냐? 담배 꽁초 버리고 한게?
 3인방 : 아뇨.저희는 아닌데요..ㅠㅠ
 나 : (당연히 아니라고 하겠지) 어이구 이자슥들 어지간히 폈나보네 얼굴이 다 삭았어~ 너희 고등학생이야?
 3인방 : 중학생인데요.
 나 : 야. 담배 피우는 거 가지고 내가 떠들어 대 봐야 어짜피 다 들은 척도 안 할테지? 좋아. 너희들 피우는 거 잘못된 것은 알고 있냐?
 3인방 : 네...
 나 : 알고 있는 애들이 왜 이래? 어쟀든 몸 상하는 건 너희가 결정한거니깐 난 모르겠고 어쨌든 담배 피우는데 예의나 좀 갖춰라! 담배 피우고 담배꽁초 이런거 땅바닥에 버리고 찍찍거리면 침 뱉으면 멋있냐?
 3인방 : ....
 나 : 담배를 피웠으면 가지고 가던가. 아니면 통이라도 가지고 와서 모아 둬서 나중에 너희들이 처리하던가? 이게 뭐야! 더렵게.
 3인방 : 다음부터 주의하겠습니다.
 나 : 담배 안 좋다 될 수 있음 피우지 마라! 그래도 피우고 싶다면 예의 갖춰서 피워라~ 엉!
 3인방 : 네...
 나 : 담에 담벼락에 오줌싸고 담배 꽁초 버리다 내한테 걸리면 그 땐 나도 모른다이! 엉!
 3인방 : 네...
 나 : 가봐!

 이렇게 이야기 해주고 애들을 보냈습니다. 꾸짖었어야 했는데 괜히 그런 소리 한 건가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 근데 이것들 진짜 통 들고와서 피울 것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럼 뭐 할 말 없지만요.
 어쨌든 애들에게 취지를 가지고 훈계한답시고 했는데 먹힐지는 모르겠지만 돌아가면서 날 어지간히 씹어 댔을거라 생각하니 흐뭇하군요. ^^;;;

'일상이야기 > 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각막 기증 서약을 하다  (3) 2008.01.23
2008년 새해다!  (7) 2008.01.01
오랜만에 경품에 당첨이. +o+  (10) 2007.11.21
Visual Studio 2008 정식버전 출시  (0) 2007.11.21
아흐~ 답답~  (4) 2007.11.13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