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근에 샀던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라는 책을 구매하고 보너스로 받았던 마이너리그라는 책이다. 이 책도 근래 읽었던 책처럼 나에게 어렵게 다가 올 것으로 예상했었으나 의외로 쉽게 착 달라 붙는 글이었던 것 같다.
 마이너리그는 제목에서 보듯이 메이저리그(엘리트,주류)가 아닌 시대적인 기준으로 보아 마이너리그(그 이외)로 분류되어 버린 4인방의 성장소설이라 할 수 있겠다.
 학창시절 특별한 일을 계기로 4명이 엮이게 된다. 그 이 후 그들은 친구라는 이유만으로 삶을 서로 엮어 가게 된다. 책 속에서 비춰지는 그들의 삶과 행동은 당 대 엘리트라고 생각되던 사람들의 행동과는 전혀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시작 시대 배경이 유신시대이다 그들은 그런 정치적인 사회 현상에 관심조차 없는 그런 평범한 사람들이다. 중간적 인생이라는 이상한 말이 어울릴지 모르겠지만 그들은 지극히 평범한 인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책 내용이 마이너(비주류)인 사람들의 이야기로 시작해 평범해 보 일 수 있지만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중 대부분이 그러한 생각으로 지내왔을 것이라 동감하면서 이 글을 읽었다. 내 자신이 그 동시에 살았던 사람은 아니라 100% 이해를 한다고 할 순 없겠지만 지금과 다를 것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우리의 인생은 죽죽 뻗어가기보다는 그럭저럭 꼬여들었다. 우리는 각자에게 주어진 인생 안에서 서열을 매기고 역할을 맡기고 죄과를 묻느라 수선을 떨었다. 남자의 인생과 새내들의 우주, 그 성취와 좌절에 대해 진지한 금언을 남기느라 목젖을 떨어댔으며 때로 소주잔 위에 눈물을 뿌리고 낯모르는 이의 부축을 받기도 했다. 누가 세계 최고 부자이며 최대의 바람둥이인가, 어느 나라 여자와 어느 나라 경치와 어느 나라 음식이 최고인가 아닌가 따위를 화제삼아 술을 마셨다. 끊임없이 투덜대면서도 어쨌거나 가족을 부양했고, 그런 틈틈이 겸연쩍어하면서도 모르는 척 자질구레한 죄를 저질렀다. 그러는 동안 우리 모두 공평하게 사십을 넘겼다. 만수산 드렁칡. 삶의 여정이란 것이 사실로도 칡처럼 하잘것없는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이었음을 깨달을 만한 나이가 된 것이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