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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에의 강요

 '깊이에의 강요'는 3가지의 단편소설과 1편의 개인에세이가 담겨져 있는 책이다. 이 책은 감동보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끔 하는 부분들이 많다. 쥐스킨트의 글의 특징 중에 하나라 할 수 있는 소시민적인 이야기이다.
 첫 편인 깊이에의 강요는 유망한 젊은 여류화가에게 한 평론가가 그림의 깊이에 대한 평가를 함으로서 그 화가가 죽음으로까지 내몰게 되는 이야기이다. 이것은 우리 일상에 심심치 않게 일어나는 일들 중 하나임이 아닌가 한다. 개인의 주관적인 의견 한마디로 인해 상처받는 사람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건이다.
 두번째의 승부는 젊은 도전자와 늙은 체스고수의 체스를 두는 내용을 닮고 있다. 이 역시 현재 상황과 너무 잘 맞아 떨지는 상황이 아닌가 한다. 배경은 18세기이지만 현재의 상황과 하나 다를 바가 없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확신은 없지만 젊음과 패기로 무장하여 과감히 도전하는 젊은이, 많은 경험과 노련함이 가지고 있는 노장, 딱히 두려워서 나서지 못하는 주변인들 이 세부류는 현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 주변과 딱 맞아 떨이지는 상황이라 할 수 있는 것 같다.
 세번째 장인 뮈사르 유언편은 죽음을 맞이 하기전 뮈사르가 우리 세상은 돌조개화가 되어간다는 것 가정하에 특이하게 써나간 글이다. 돌조개화라는 용어가 굳어간다라는 뜻을 대변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굳어가고 있는 세상의 현상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은 느낌이지만 딱히 이 글에 대해서 와닫지는 않았던 것 같다.
 마지막 문학적 건망증은 읽던 중에 피식하고 웃게 만든 내용인데 이 부분은 작가의 개인 에세이다. 여러 책을 읽어 온 문학가들은 문학적 지식이 대단할 것이라는 가정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재미난 에세이다. 쥐스킨트도 자신이 예전에 감동을 얻으며 읽었던 부분을 다시 보니 모르겠다 라고 말하는 부분이 웃게 만들었다. 나 자신은 많은 문학책을 읽어왔던 사람은 아니지만 좋은 문장을 읽으면 오호라고 외치지만 한참 뒤에 생각해 보면 딱히 기억이 나지 않는 부분이 많다. 이 에세이가 나름대로는 가장 재미나게 만들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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