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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요즘 요상한 연체관련 전화가 많이 온다.
첨에는 이게 뭐냐해서 상담원 연결도 해보고 왜 그런지 이유를 설명해서 끊고 했었는데
오늘도 어김없이 그런 전화가 회사로 걸려왔다.

딜리리리.....딜리리...

나 : 안녕하세요. xx(주) xxx팀장입니다.

어눌한 ARS 여인 : xx은행 채권팀입니다. xx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234만원이 연체되었으니 즉시 갚으시기 바랍니다. 안 갚으면 신용불량자가 되오니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다시 들으실려면 1번
상담원 연결은 9번을 눌러주세요.

나 : 뭐지?

하고 9번을 눌렀다. 상담하는 남자가 나왔다.

상담인아저씨 : (어설프게) 연체되셨으니 xxx 계좌로 송금하시기 바랍니다.

나 : 아. 그래요. 그럼 어느 지점인지와 그 지점 전화번호 그리고 전화주신 분 성함 좀 알려주세요.

상담인 : (여전히 버벅이며) 그건 xx은행 본점에 문의하세요.

나 : 그런게 어딧나요? 일단 전화번호와 성함을 알려주세요. 그러니깐

상담인 : (머뭇하더니) 전화번호는 1588-1818 입니다.

자기도 얘기해 놓고 웃긴지 본인도 웃더이다.하하
엥? 1818이 뭐냐! 참 어설프구나라는 생각에 장난기가 발동해서 장난 좀 쳐 보기로 했다.

나 : 근데 저기요. 사기 치시는게 넘 어설프시다. (웃는 듯한 멘트로) 요즘 많이 힘드신가보죠? 이런걸로 사기도 치시게?

상담인 : (흠칫한듯 잠시 뒤) 예~ 힘듭니다.

이 말을 듣고 완전 웃겼다.

나 : 근데 거기 중국이죠? 돈은 어디다 쓰실려고 이런 걸 하시나요?

상담인 : (위치는 말 안하고 어눌하게) 금강산 관련 개발사업을 하는데 자금이 좀 부족해서 이런 거 합니다.

나 : (궁금해서 물어봤다) 근데 이런거 하면 사람들이 돈 붙여주나요?

상담인 : (웃는 듯한 목소리로) 글쎄요. 요즘은 힘듭니다.

나 : 아 그러시구나 (완전 익숙해졌음)

상담인 : (바로) 저랑 계속 얘기하실 건가요. 돈 많이 나옵니다. 고객님 끊으세요.

나 : 그러시군요. 고생하세요.
 
하고 끊었다. 근데 이런 사람들한테 '고생하세요'라는 멘트는 또 뭔가! 이런!
이런 습관적 멘트를 날렸다.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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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으로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어설프기 짝이 없게 연락이 오지만 어르신들은 까딱하면 넘어가겠드라고 요즘은 이 분들 연습도 많이 하는 것 같던데 암튼 조심하십시오!

전화번호 알아내서 사이버수사대 전화 해볼려고 했는데 기록이 남지 않는 전화기라 어쩔 수가 없었답니다.

에잇! 아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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